이라크의 내전 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반군의 거침없는 공격에 맞서 정부군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미국도 군사작전에 대비해 항공모함을 이라크 인근 걸프만으로 이동 배치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차별 총격전이 벌어지고, 포탄이 날아듭니다.
파죽지세로 정부군을 몰아붙이고 있는 이라크 반군이 수도 바그다드 턱밑까지 진격했습니다.
반군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 ISIL은 모술과 티크리트를 잇따라 장악한 데 이어 수도 바그다드에서 60Km 떨어진 곳까지 단숨에 도달했습니다.
반군의 거침없는 진격에 속수무책이었던 이라크 정부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라크 정부군은 수도 바그다드 북쪽 백킬로미터 부근에서 여러 차례 반군을 격퇴하고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알말라키 / 이라크 총리
-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10킬로미터 떨어진) 이곳 사마라는 최후 방어선이 아니라 점령된 곳으로 진격하는 집결지가 될 것입니다."
미국도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을 이라크 인근 걸프만으로 이동 배치했습니다.
이라크 반군에 대한 공습 등 군사작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것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미국은 이라크에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저는 국가안보 담당자들에게 이라크 정부군을 도와줄 다른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아파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이 같은 시아파 정권을 지키기 위해 이라크에 병력 2천 명을 파병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랜 적대국인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 내전 위기 사태를 계기로 손을 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