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8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조정했다. 또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금리 인상과 관련된 '힌트'는 없었다.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하기로 했다.
미 연준은 17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에 제시한 2.8∼3.0%에서 2.1∼2.3%로 대폭 낮췄다. 지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혹한의 영향으로 뒷걸음질(-1.0%)친 것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2분기 이후 꾸준히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과 2016년 성장 전망치는 지난 3월 제시한 3.0∼3.2%, 2.5∼3.0%를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최근 수개월 동안 반등했다"며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지탱하는 힘이 충분히 잠재돼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부문별로는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노동시장 지표는 전반적으로 추가적인 개선을 보여주고 있으며 △주택부문은 개선이 느리지만 △가계 소비는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며 △기업들의 고정투자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3월 FOMC 때보다 한층 낙관적인 톤이다.
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연준은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로 축소해, 7월부터 월 350억달러(모기지 채권 150억달러, 재무부 국채 200억달러)를 매입하기로 했다.
금리와 관련해선 "지금 추세라면 채권 매입을 종료한 후에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비자물가(CPI)에 대해 "목표치(2.0%)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최근 다소 높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지표에) 잡음이 끼어있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을 확신할 만큼 '신호'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미다.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연준은 필요할 때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신중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연준은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2015년말 연방기금(FF) 금리 예상치가 1.25%에 근접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 3월 밝힌 1%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2016년말 예상치도 기존의 2.25%에서 2.5%로 다소 높아졌다.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단기 금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연준의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장기 금리 전망은 기존의 4% 부근에서 3.75%로 오히려 낮아졌다. 혼재된 결과를 의식한 듯 옐런 의장은 "점도표를 주의해 해석해야 한다"며 "시장이 점도표에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차근차근 통화정책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유럽은 '미국식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중앙은행(ECB)에 미국식 양적완화 실행을 강력히 촉구하는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IMF 보고서 초안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 서울 =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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