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정당국의 반부패 칼날이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 통일전선공작부장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감찰과 사정을 총괄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링지화 부장의 형인 링징처 산시성 정협 부주석을 "심각한 당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링지화 부장과 더불어 두산쉐 산시성 부성장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링징처 부주석 조사를 위한 사전작업이란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링징처 부주석은 산시성의 양식청 부청장과 발전계획위원회 부주임 등을 거치며 각종 부정부패에 연루됐으나 형인 링지화 부장의 비호하에 자리를 요직을 지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후 전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 부장은 2012년 초 아들의 '페라리 교통사고'로 큰 곤욕을 치렀다. 그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의 정변기도 모의설도 제기되는 등 각종 추문이 이어지고
시진핑 국가 주석이 전국적인 반부패 운동을 벌이면서 링지화 부장의 정치기반인 산시성에는 사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 제 18기 3중전회 이후 선웨이천 과학기술협회 당조서기 겸 상무부주석 등 23명의 고위 전현직 간부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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