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음란물 보고, 여성 부하 간통하고…'세상에 이런일이'

여성 부관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미군 장성에 대해 2계급 강등과 전역 조처가 내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 AP통신 등 미 언론은 20일(현지시간) 존 맥휴 미 육군장관의 말을 빌려 제프리 싱클레어 육군 준장에 대해 중령으로 2계급 강등과 함께 전역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맥휴 장관은 싱클레어가 "준장과 대령 재직 시 부적절하고 때로는 불법적인 행동을 보였다"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런 결정은 싱클레어가 지난 3월 군사법정에서 간통과 신용카드 사기, 하급자 부당 대우 등 세 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 2만 달러와 추징금 4천157달러를 선고받고 나서 3개월 만에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싱클레어는 28년의 군 생활을 불명예를 안고 마감하게 됐으며, 3만 4천 달러의 연금 급여 손해도 함께 보게 됐다고 육군본부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군 장성 가운데 전역 직전에 2계급 강등된 것은 이번 경우가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82 공정사단 부사단장이던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파병 부대장으로 근무하면서 부관인 여성 대위 등 세 명의 여성 부하들과 간통하고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는 이어 이들 여성과의 여행에 군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를 사용했으며, 전쟁터에서 음란물을 보고 부하들에게 음담패설을 하는 등 군 장교로서의 명예도 훼손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그의 호색 행각은 2012년 3년간 내연 관계에 있던 부관의 고발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혐의에도 군사법원이 싱클레어 준장을 풀어주자 피해자는 물론이고 각계에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터져 나왔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현역 장성이 비리에 연루돼 군사재판을 받은 것은 2차대전 종전 후 그가 세 번째라고 언론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