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3개월 넘게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실종 여객기의 기장이 현재 수색작업이 집중되고 있는 인도양으로 모의 비행연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370편이 지난 3월 실종된후 수사관들은 실종기 기장인 자하리 아흐마드 샤(53)의 자택에서 압수한 모의 비행장치(비행 시뮬레이터)의 삭제 자료를 복원·분석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이 신문은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이 모의 비행장치에서 인도양 남쪽 한 무인도의 작은 활주로에 착륙훈련을 한 비행연습 기록을 복원했다고 전했다.
여객기 실종사건을 조사해온 조사관들이 실종 관련 증거 및 실종 원인, 잠재적 용의자들을 찾지 못하면서 그동안 기장이 실종사건에 연루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커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기장이 인도양으로의 비행연습을 했다는 사실이 발견됨에 따라 입증할 수는 없지만 기장이 이번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남게 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그동안 모든 단서들을 조사중이며 어떤 결론도 내려진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지난 3월 16일 기자회견에서 실종 여객기가 납치범들이나 개인적인 원한, 혹은 심리적 문제가 있는 누군가에 의해 비행경로를 바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구와 친척들은 기장이 자신이 모는 여객기를 납치할 어떤 이유도 없다면서 기장이 사회사업에 헌신해온 유익한 사람이라고 말해왔다.
안와르 이브라힘 전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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