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집권 전부터 강조한 해외 은닉 자금 환수 작업이 스위스 정부의 협조로 활기를 띠고 있다.
인도 PTI통신은 스위스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인도 정부가 인도 출신 개인과 법인이 스위스 내 은행에 소유한 실질적 계좌를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실사 대상 계좌 소유주들은 해외 법인이나 신탁 등을 이용해 세금을 내지 않고 스위스 은행에 자금을 예치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스위스 정부가 이 명단을 인도 정부와 공유할 것이며 계좌와 관련한 구체적 정보도 제공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해외 은닉자금 환수를 위해 인도 정부가 설치한 특별수사팀(SIT) 수장인 M.B. 샤 전 대법관은 "스위스 당국의 정보가 은닉된 검은돈을 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예금의 적법성을 따져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현지 일간 '힌두' 등에 밝혔다.
앞서 인도 중앙수사국(CBI)은 2012년 자국민이 스위스, 모리셔스, 리히텐슈타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처에 불법으로 숨긴 자금 규모가 모두 5000억달러(509조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스위스중앙은행(SNB)도 스위스 내 은행에 예치된 인도인 자금이 지난해 2조3000억원 정도로 전년 1조6000억원보다 40% 이상 늘
이 같은 상황에서 '해외 검은돈 환수'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모디 총리는 취임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첫 각의에서 샤 전 대법관 등 11인으로 해외 은닉 자금 환수를 위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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