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권투영웅' 무하마드 알리(72)의 딸이 "권투로 총기폭력을 예방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알리의 딸 라시다 알리-월시(44)는 이날 시카고 남부 흑인집성촌의 권투체육관 '셀틱 복싱 클럽'을 방문했습니다. 총기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곳은 라시다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라시다는 "청소년들이 총 대신 권투장갑을 집어들도록 하는 것이 내 사명입니다. 청소년에게 권투를 가르치면 살인사건의 피의자 또는 피해자가 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시다는 자신도 지난 1997년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사촌형제를 잃었다면서 "수많은 사람의 삶을 황폐화시키는 총기폭력과 폭력조직활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평화롭고 생산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분출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총기폭력을 줄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당부했습니다.
라시다는 오는 26일 시카고 남부 외곽의 마리오네트파크에서 열리는 권투 시연회에 참석합니다.
'셀틱 청소년재단'(CYF)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시카고 지역의 폭력조직•총기폭력에 맞서기 위한 수단으로 청소년 권투 기금을 마련하려는 것입니다.
라시다는 7남2녀를 둔 알리의 쌍둥이 딸 중 한 명으로 지난 2010년 어린이용 파킨슨병 지침서 '네가 넘어지지 않도록 내가 네 손을 잡아줄께'(I'll Hold Your Hand So You Won't Fall: A Child's Guide to Parkinson's Disea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태어난 알리는 1960년 프로 데뷔, 1981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전적 57승 5패, 37KO승 기록을 세웠고 헤비급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3차례나 거머쥐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초반부터 파킨슨병을 앓고 있습니다.
한편 알리의 여덟번째 자녀인 라일라 알리(36)는 여성 권투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