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이 26일(현지시간) 수니파 반군이 장악한 티크리트 지역을 공습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이날 헬기와 특공대를 동원해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장악한 티크리트를 공습, 반군과의 교전 끝에 티크리트 내 전략적 지점에 있는 대학 한 곳을 장악했다고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이라크군 고위급 관계자는 이날 공격으로 정부군이 티크리트와 주변 지역을 되찾을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ISIL이 티크리트 지역을 저공 비행하며 착륙을 시도하는 정부군 헬기 한 대 이상을 격추하는 등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리아군은 하루 전인 25일 반군이 장악한 이라크 안바르주에서 전투기 공습을 감행해 최소 57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이라크 정부에 정찰용 무인기(드론)와 군사장비 등을 비밀리에 공급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이날 나왔다.
ISIL이 이라크 북부 주요지역을 장악하고 남쪽으로 진격하는 가운데 같은 시아파 정권인 이라크와 이란, 시리아 정부가 ISIL에 대항하기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말리키 총리는 측근인 쿠데이르 알쿠자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통해 다음달 1일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의회를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만나 "우리는 두 개의 트랙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
한편 이날 수도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지역인 카디미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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