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시민들은 동부지역에서 분리주의 세력과 교전하는 정부군을 돕기 위해 클라우드 펀딩을 활용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29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지난 3개월간 이뤄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정부군에 제복과 방탄 조끼가 제공됐으며 지난주에는 반군과 군사장비의 월경 침투를 감시하기 위해 '국민 무인기'를 전달하자는 목표도 성과를 거뒀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피플스 프로젝트'는 무인기 구입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를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상공을 정찰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플스 프로젝트는 당초 대당 16만5000달러인 이스라엘제 무인기 혹은 12만 달러인 미국 무인기를 구입할 계획이었으나 3만5000달러에 무인기를 제작할 수 있는 방도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설계전문가와 일단의 자원봉사자들이 기체를 만들고 우크라이나 국방연구소가 필요한 정찰 장비를 장착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구축한 IT전문가 다비드 아라하니아는 "20대의 무인기를 확보하면 분명 우리 국경의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에게 도움이 되지 않도록 '국민 무인기'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르하니아는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유린하던 지난 2월 현지의 정부군 일선 기지를 방문했고 병사들이 찢어진 방탄조끼와 위장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르하니아는 곧바로 '국민 보병대대'라는 이름으로 크라우딩펀딩을 시작, 충분한 성금을 모아서 필요한 장비를 전달했다. 아르하니아와 그의 동료들은 '국민 무인기' 사업이 일단락됨에 따라 '2차 국민 보병대대', '국민 저격부대'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사이트 운영은 모두 7명의 자원봉사자가 맡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전직 공수부대원 출신의 자원봉사자가 무기상과의 협상을 담당하고 있다. 다른 자원봉사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한 홍보활동에 주력한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구소련 붕괴 직후 90만에 달하는 병력을 보유했었으나 현재는 9만명에 불과하다. 구소련 시절에 비축했던 장비는 도난을 당하거나 매각됐다는 것이 국방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 때문에 사병들은 스스로 군복을 마련하고 있다. 루한스크 지역의 초소를 지키는 한 장교는 "내가 소지한 물품 가운데 군대가 준 것은 칼라슈니코프 소총과 방탄 조끼 뿐"이라면서 그나마 방탄조끼도 독지
키예프 포스트의 편집부국장 카티야 고르친스카야는 오랜 부패와 예산 부족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말라버린 근육'을 방불케 한다면서 "전쟁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도 이웃 국가가 공격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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