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신자 최다 보유국이자 동남아 최대 신흥경제국인 인도네시아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오는 9일 실시된다.
인도네시아 유권자는 1억9000만여명으로 9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투쟁민주당(PDIP) 연합 조코 위도도(조코위)-유숩 칼라 후보와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프라보워 수비안토-하타 라자사 후보를 놓고 투표를 한다.
이번 선거는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가 실각하고 2004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되고 나서 3번째 이뤄지는 대선이다.
이번 대선의 승자는 초대 직선 대통령으로 연임에 성공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이어받아 첫 직선제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개혁과 새 정치를 바라는 서민층의 지지를 받는 조코위 자카르타 주지사와 독재자 수하르토의 전 사위로 군부·보수 세력을 결집한 프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법은 득표율 50% 이상, 전국 34개 주 중 14개 주 이상에서 20% 이상을 얻은 후보를 당선자로 규정하지만, 양자대결인 이번 선거는 다득표자가 당선된다.
선거관리위원회(KPU)는 오는 21∼22일 개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며, 차기 정부출범은 10월 20일로 예정돼있다.
한편 대선을 하루 앞두고 투쟁민주당 연합 조코위-칼라 후보의 지지율이 오랜 정체 끝에 상승세로 반전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서베이연구소(LSI)는 전국 유권자 2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2%)에서 조코위-칼라 후보가 47.8%의 지지율로 44.2%를 얻은 프라보워-하타 후보를 앞섰다고 밝혔다.
피트리 하리 LSI 연구원은 지난달 조사에서는 조코위-칼라 후보 지지율이 43.5%로 프라보워-하타를 불과 0.5%포인트 앞섰으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양측의 지지율 격차가 처음으로 이전 조사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조코위-칼라 후보의 선거봉사자들이 가정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으나 지지율 격차가 부동층(8%)보다 훨씬 적어 승패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선거가 박빙의 혼전 양상으로 변하고 선거운동이 과열되면서 두 후보 지지세력 사이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패한 측이 승복하지 않고
군과 경찰은 이에 따라 선거 전후 소요사태 등 혼란을 막으려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자카르타 등 수도권에 2만여 명의 경찰력을 배치하고 육군도 전략군과 특전사(코파수스) 소속 병력 등 3만1000여명을 전국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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