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 국제공항 민병대 교전 계속…항공기 최소 10대 파손(종합)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국제공항에서 이틀째 민병대간 교전이 계속돼 공항에 있던 항공기 최소 10대가 파손됐다.
공항 보안요원인 알 질라니 알 다헤시는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교전과정에서 리비아 국영항공사들인 '아프리키야 에어웨이스'와 '리비언 에어라인스'의 항공기들이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손된 항공기들은 정비를 해야 운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자사 사진기자가 공항에 계류 중인 항공기 여러 대에 총탄흔적이 생긴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계류된 항공기의 90%가 파괴됐다고 리비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일부 그라드 로켓이 공항에 날아들어 관제탑이 파괴됐으나 다른 피해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교전은 13일 이슬람에 반대하는 진탄 지역 출신 민병대들과 트리폴리 등 다른 지역 출신의 이슬람 민병대들간에 이뤄졌다.
이슬람 민병대들은 진탄 지역 민병대들이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장악한 리비아 최대 국제공항인 트리폴리 공항을 접수하려 이전에도 여러 차례 교전한 바 있다.
이 공항에선 13일 교전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해 당국이 공항을 폐쇄한 상태다.
이번 교전은 최근 6개월 동안 일어난 것 가운데 최악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동부도시 벵가지에서도 13일 반(反) 이슬람 민병대와 이슬람 민병대간 교전이 발생, 최소한 6명이 숨졌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트리폴리 공항에 이어 서부 미스라타시(市) 공항도 폐쇄됐다.
이에 따라 리비아에서 현재 가동 중인 공항은 동부 바이다와 토브루크에 있는 공항뿐이다.
폭력사태가 국경을 넘어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한 리비아 주변국들이 14일 사태해결을 위해 나섰다.
알제리, 차드, 이집트, 니제르, 수단, 튀니지의 외교 대표들은 이날 튀니지 수도 튀니스 인근에서 회동해 리비아 내 당사자 대화를 중재키로 했다.
앞서 유엔은 리비아 내 폭력사태를 감안, 지난 10일 리비아 주재 지원단 수십명을 잠정적으로 철수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도 이날 민병대 등 당사자들의 대화를 통한 폭력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