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사고의 진실을 풀 수 있는 열쇠는 블랙박스와 시신, 그리고 사고 현장입니다.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반군이 블랙박스와 시신을 각각 말레이시아와 네덜란드에 넘겼습니다.
진실규명이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커다란 헝겊 주머니에서 나오는 주황색 물체, 바로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블랙박스입니다.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반군이 블랙박스를 말레이시아 조사단에 넘겼습니다.
▶ 인터뷰 : 콜로넬 모하마드 사크리 / 말레이시아 조사관
- "제가 본 결과, 블랙박스는 약간의 손상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온전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
블랙박스에 담긴 내용은 비행 정보와 조종사들의 대화 내용.
진상 규명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군은 냉동열차에 보관하고 있던 시신들도 모두 희생자가 가장 많은 네덜란드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냉동열차는 사고 현장 인근의 토레즈역을 출발해 카리프역에서 네덜란드행 비행기로 옮겨지게 됩니다.
하지만, 반군 측의 이같은 인계에도 진상 규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사일 피격이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었던 만큼, 블랙박스에 담긴 조종사들의 대화에서도 사건 경위 규명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여기에, 사고 현장에 대한 반군 측의 통제가 계속되고 있고, 증거 훼손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진실 규명이 가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