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정전 이후 소강국면을 보이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방이 28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이스라엘이 장기전 대비를 공언하고 나서면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북부 샤티 난민촌의 공원 놀이터에는 포탄이 떨어져 어린이 9명 등 10명이 사망했다.
주민을 비롯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비난하고 나섰으며 한 난민촌 거주자는 "사원에서 나와 놀이터에 장난감 권총을 갖고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었는데 몇 초 후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로켓탄을 오발한 것이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가자에서 가장 큰 시파병원 주변에도 폭발이 발생했다. 사망자가 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자택도 오는 29일 새벽 이스라엘의 공습이 가해졌으며 공습 당시 집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사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니예는 올해 6월초 통합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가자지구 총리를 지냈다. 중동 전체의 하마스를 대표하는 지도자는 칼레드 마샤알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땅굴을 통해 이스라엘에 침입한 하마스 대원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판 땅굴 파괴를 이번 공격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은 잠입한 하마스 대원 중 5명을 총격전 끝에 사살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하마스의 박격포 공격으로 군인 4명이 숨졌으며 가자지구 내 교전 과정에서도 군인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교전 재개로 휴전 성사가 더욱 불투명해진 가운데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중동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밤 기자회견에서 "인도적 한시 정전으로 만들어진 모멘텀으로 협상을 시작하고 지속가능한 휴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중재를 지속할 것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네타냐후 총리와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샤알에 대해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다고 비난하면서 '조건 없는 즉시 정전'을 촉구한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 성명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반 총장과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에 과도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자국이 교전 초기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하라고 양쪽에 재차 촉구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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