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과 7월 여객기 실종과 피격 사건을 잇따라 겪은 말레이시아항공(MAS)의 상장이 폐지되고 전면 구조조정이 단행된다.
말레이항공 주식 69.4%를 보유한 국부펀드 '카자나 나시오날'은 8일 말레이항공주식 30.6%를 전날 종가보다 12.5% 높은 주당 0.27링깃(약 87원)에 전량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매입 자금은 13억8000만링깃(약 4450억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말레이항공 측은 증권거래소에 "대주주 카자나 나시오날의 요청에 따라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카자나 나시오날은 "상장 폐지는 계속 손실을 내는 말레이항공의 전면적 구조조정의 첫 단계"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이달 말까지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자나 나시오날은 또 "항공사 운영과 사업모델, 재정, 인적자원, 규제환경 등 모든 면에서 말레이항공이 이익을 내고 국가를 대표하는 항공사 역할을 하도록 되살리려면 모든 주주가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항공은 지난 수년간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만성 적자를 기록, 구조조정과 민영화 논란에 휩싸였다. 또 여객기 실종과 피격 사건으로항공권 판매가 급감해 경영난이 더욱 가중됐다.
3월에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가던 MH370편이 남중국해 상공에서 실종, 남인도양에서 추락해
또 지난달 17일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MH17편이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다 미사일 공격에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모두 숨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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