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호주 노동당 하원의원이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비밀정보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처칠아카이브센터에 보관돼 오다가 최근 대중에 공개된 KGB 관련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자료는 1970~80년대 KGB 기록보관 담당자였던 바실리 미트로킨이 개인적으로정리했다가 옛 소련 붕괴 직후인 1992년 망명을 위해 찾아갔던 영국대사관에 건넨 것으로, 지난달 영국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이 자료를 보면 이미 고인이 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헌터 지역구 하원의원이던 노동당의 앨버트 제임스는 1960~70년대에 KGB의 비밀정보원으로 활동했다.
미트로킨은 제임스가 어떤 정보를 소련에 넘겼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가 당시 '앨버트 요원'이란 암호명으로 활동했다고 자료에서 밝혔다.
하원의원 재임 당시 제임스는 미국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던 반면 쿠바의 피델카스트로 정권은 칭찬했으며, 호주가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했다.
제임스는 1984년 육성으로 기록된 녹음에서 "세계의 가장 큰 위협은 미국의 제국주의이며,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제19대 호주 총리인) 존 고튼을 총리직에서 몰아내려 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호주안보정보기구(ASIO)는 제임스 의원이 1970년대 초반 주호주
에키멘코는 ASIO가 러시아의 정보장교로 의심하던 인물이었다.
2006년 92세를 일기로 사망한 제임스는 생전에는 옛 소련과 연계된 정보활동을 의심받지는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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