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의 소도시퍼거슨에서 10대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으로 논란이 거센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이 사건의 직접 수사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브라운(18) 사망 사건 수사를 맡은 FBI는 시민권을 침해한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FBI 세인트루이스 지부 대변인 셰릴 미무라는 전했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사건을 전면 재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교를 막 졸업한 브라운은 전날 퍼거슨시의 외할머니 집 근처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브라운이 경찰의 총 몇 발을 맞고 숨졌으며, 사건을 조사하고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경찰이 비무장 청년을 살해하고도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다고 반발해 왔다.
당국은 총을 쏘기 전 난투가 있었다고 밝혔을 뿐 왜 경찰이 브라운에게 총을 쏘았는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또 현재 휴직 중인 해당 경찰의 인종을 밝히는 것도 거부했다.
하지만 목격자인 필립 워커는 총소리가 났을 때 현장이 보이는 현관 베란다에 있었고, 백인 경찰이 브라운과 있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또 브라운이 팔을 들어 올려 항복 의사를 보였지만 경찰은 브라운의 몸을 향해 여러 차례 총을 쐈고, 그가 쓰러지고 나서도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전에 난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가족의 변호는 2012년 플로리다주에서 흑인 고교생을 권총으로 쏴 살해하고 2급 살인죄로 기소됐다가 정당방위로 풀려난 '지머먼 사건'의 원고 측 변호를 맡았던 벤저민 크럼프가 다시 맡았다.
퍼거슨시에서는 전날 밤 흑인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항의시위가 밤이 되면서 약탈과 폭력사태로 번져 32명이 체포됐으며 이날 밤에도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면서 시위대를 해산
브라이언 셸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이날 최소 5명을 체포했으나 시위대의 약탈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에 있는 퍼거슨시는 인구 2만1000여명의 소도시로, 주민의 3분의 2가 흑인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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