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연준발 미국경제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물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텄다. 피셔 부의장은 지난 11일 스웨덴 스톡홀름 컨퍼런스에 참석, 미국 경제 장기저성장 가능성을 경고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장기침체 진단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내놨다. 피셔 부의장이 장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한데 이어 이번에는 나라야나 코체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가 오는 11월 장기침체를 주제로 심포지움을 주최한다고 CNBC가 12일 전했다. 코체라코타 연은총재는 그동안 줄곧 미국경제 회복세가 완전치 않기 때문에 금리인상 시점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주장해온 연준내 대표 비둘파중 한명이다. 이쯤되다보니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 비둘기파들의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다. 연준 비둘기파들이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늦추기 위해 미국경제에 무슨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시장을 호도할 수 있는 장기침체론을 들고 나왔다는 것.
장기침체 주장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 이런 논쟁이 불거지는 것 자체가 연준으로하여금 초완화통화정책을 서둘러 거둬들이는것을 더욱 주저하게 만들것이라는게 시장의 진단이다. 도이체방크의 조셉 라보냐 수석미국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출연, "피셔 부의장의 장기침체 언급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미국경제 회복과정에서) 통화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옐런의장 관점에 동조하고 있는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미국 경제 성장지속 여부가 걱정된다면 당연히 금리인상 시점을 늦추고 상당기간 초완화통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연준내 비둘기파 주장에 피셔 부의장이 동의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자넷 옐런 연준의장이 금리인상 시점을 최대한 늦추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옐런 연준의장이 피하고 싶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금리인상을 서둘렀다가 금융시장.경제가 재침체에 빠져 다시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것이다. 정책실패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곧바로 모기지 금리가 상승해 주택시장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금융비용 상승으로 기업투자.가계소비가 줄어드는 한편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역의 부의 효과까지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 옐런의장 입장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더라도 늦은 출구전략이 경기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조기출구전략보다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21일 개최되는 잭슨홀 전세계 중앙은행 컨퍼런스에서 옐런 의장이 이같은 저금리 장기간 유지 주장을 강화할것이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미국경제가 지속적으로 강한 상승모멘텀을 보일 경우, 옐런의장을 필두로 비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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