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본사를 둔 유사 콜택시 서비스 우버와 리프트가 상대편이 영업방해 행위를 했다고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미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리프트는 우버 임직원들이 리프트 앱을 열어서 차를 불렀다가 취소해 버리는 수법으로 리프트의 서비스를 방해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리프트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행위를 한 우버 임직원들의 수와 영업 방해 건수는 작년 10월부터 최근까지 확인된 것만 177명, 5560건에 이른다.
우버 임직원들이 이런 방식으로 리프트의 서비스를 마비시킴으로써 고객들이 대신 우버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려고 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리프트는 우버가 뉴욕시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때 맞춰 이런 방식으로 '서비스 거부 공격'(DoS)을 했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우버는 리프트 측의 이런 주장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리프트 임직원들, 운전기사들, 그리고 리프트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이 우버 앱으로 차를 불렀다가 취소한 사례가 1만2900번에 이른다고 비난했다.
우버의 공보담당 직원은 "리프트가 이런 공격을 한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리프트 투자자들 일부가 우버에게 리프트를 인수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며 "리프트의 최대 주주 중 하나는 최근 우리가 리프트를 인수하지 않으면 리프트가 '핵무기를 사용할 것'(전면전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두 회사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은 양측이 매우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똑같은 고객들과 운전기사들을 놓고 경쟁중이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해부터 리프트 운전기사가 우버로 옮기면 보너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운전기사 빼 오기'를 해 왔다.
그러나 리프트는 올해 4월 벤처캐피털로부터 2억5000만달러(약 25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운영자금을 마련한 뒤 똑같은 방식으로 우버에 대항했다.
리프트는 일단 운전기사들이 내야 하는 수수료를 면제해 줬으며 전체적으로 운임을 10% 인하하는 등 가격 경쟁에 나섰다.
리프트는 이어 올해 5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우버의 자동차 검사 센터 건너편에 있는 터를 임차해 공짜 타코 등을 제공하며 우버 운전기사들이 리프트로 넘어오도록 권유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우버와 리프트 양측은 상대편으로부터 운전기사를 빼 오는 데 최대 500달러를 사용했다.
이에 질세
리프트는 이번 주 들어서 운전기사로부터 수수료를 다시 받기로 했으나, 제도를 개편해 운전기사가 리프트 손님을 오래 태우면 태울수록 수수료를 적게 내도록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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