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있는 에볼라 환자 치료 시설에 괴한들이 침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격리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집단 탈출해 에볼라 전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에볼라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
길가에 쓰러져 있는 이 남성은 이미 숨진 상태였지만, 이틀이나 그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시신이 길모퉁이에 내버려졌는데도 아무도 시신을 수습하라고 연락조차 안 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일이 다반사입니다."
이처럼 시신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심지어 에볼라 감염 환자들이 치료소에서 탈출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그제 몬로비아의 한 치료시설이 괴한들의 습격을 받으면서 격리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집단으로 탈출한 겁니다.
문제는 달아난 환자 17명이 행방이 묘연한데다 괴한들이 환자의 타액과 혈흔이 묻은 담요와 집기를 훔쳐갔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에볼라가 급속도로 확산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금까지 2,127명이 에볼라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1,14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