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정부가 에볼라 확산을 막겠다며 수도 몬로비의 일부 지역을 봉쇄한 데 대해 20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비인간적인 조치'라고 주장하며 폭력시위를 벌였다.
몬로비의 동쪽 빈민가인 웨스트포인트 거주자 수백 명은 이날 오전 군과 경찰, 해안경비대 등이 이 지역으로 통하는 길을 철조망과 폐자재 등으로 차단하자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는 특히 몬로비의 한 지역 정부 관리가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웨스트포인트를 빠져나가려는데 격분, 격렬히 항의했다. 이에 군과 경찰이 출동해 공중에 총을 발사하고 최루탄을 쏘며 관리의 가족을 차에 태워 대피시켰다.
시위대는 돌 등을 던지며 군경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 4명이 부상했다.
한 주민은 "비인간적 조치"라며 "아무런 사전 경고도 없이 우리를 가둬버렸다. 아이들을 먹이려면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늦게 웨스트포인트의 질서가 회복됐다면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최근 다른 서아프리카 발병국보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에라리온에서
이에 엘렌 존스 설리프 대통령은 20일을 기해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하고 몬로비의 웨스트포인트와 돌로 타운 지역을 봉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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