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대선 결선 불복에 따른 재검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오는 9월 2일에는 반드시 대통령 취임식이 열려야 한다며 논란 종식을 촉구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 관저에서 결선 후보인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프간에선 지난 6월 대선 결선투표가 실시돼 가니 후보가 56.44%, 압둘라 후보가 43.56%를 득표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앞섰던 압둘라 후보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불복하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중재에 나섰다.
두 후보는 810만표에 이르는 전체 투표용지를 재검표하고 통합정부를 구성하자는 중재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당초 8월2일 치러져야 할 대통령 취임식도 여기됐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취임식 일정을 못박고 나선 데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인 얀 쿠비스는 지난 23일 카불을 방문,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 취임식을 빨리 개최해 정치적 혼란을 해소하고 올해 말로 예정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철수가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22일 가니와 압둘라 후보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가능한 한 빨리 통합정부 구성논의를 매듭지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재 유엔 감시 아래 진행되는 재검표는 3분의 2가량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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