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내달 유럽연합(EU) 탈퇴론을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EU와 영국의 관계 재협상을 바라고 있는 캐머런 총리가 다음 달말 열릴 보수당 전당대회를 통해 EU 탈퇴론을 제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캐머런 총리측은 영국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총리가 EU 집행위원장에 선출된 지난 7월 EU 탈퇴론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시기상 '심술'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공론화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캐머런 총리는 EU 지도자들에 대해 "융커의 EU 집행위원장 지명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영국이 EU에 남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라고 경고하는 선에서 그쳤다.
캐머런 총리는 집권 보수당 안팎에서 거세지는 EU 탈퇴 여론에 따라 EU와 협정 개정을 추진해 2017년까지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앞서 보수당의 차세대 대권주자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EU를 개혁할 수 없다면 탈퇴가 낫다"며 캐머런 총리를 압박하기도 했다.
존슨 시장은 영국이 EU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이민과 내정, 사회 및 환경 규정에 대한 EU의 권한을 환수하고 프랑스 농민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EU의 공동농업 정책의 폐지와 같은 일련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캐머런 총리도 각국 의회가 원치 않는 EU법률을 중지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을 비롯해 일련의 EU 개혁 요구안을 공개했다.
캐머런 총리의 보좌진들은 영국이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캐머런 총리는) EU와 영국 관계의 개혁을 바라며 이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