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신망받던 경찰 간부가 용의자 입에 총을 들이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일리노이 검찰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서부 해리슨 경찰서장 글렌 에븐스를 가중폭행 및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에븐스는 게리 맥카티 시카고 경찰국장으로부터 "시카고에서 가장 험악한 지역의 치안을 맡아 범죄와 싸우면서도 무리없이 신중한 접근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맥카티 국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에븐스를 적극 옹호해왔으나 검찰의 기소 사실이 알려진 후 곧 성명을 내고 "혐의가 사실이라면 시카고 주민은 물론 경찰 당국으로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에븐스 경관을 직위 해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에븐스는 28일 법원에서 보석금 책정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에븐스는 총기 폭력 사고가 빈번한 시카고 남부의 그랜드 크로싱 경찰서장이던 작년 1월 30일, 2명의 부하 직원과 함께 순찰을 돌던 중 권총을 쥐고 길모퉁이에 서있는 리키 윌리엄스(24)를 발견하고 뒤쫓아가 입에 총신을 넣어 제압한 혐의를 받고있다.
당시 경찰 보고서에는 "용의자 윌리엄스가 푸른색 권총을 오른손에 쥐고 있었다"고 기록돼 있으나 현장에서 총기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윌리엄스는 무모한 행위에 따른 경범죄 혐의로 기소됐으나 수개월 후 기각 판결을 받았다.
일리노이 과학수사연구소는 "에븐스가 어떤 상황에서 윌리엄스의 입에 총을 넣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하지만 에븐스의 총에서 윌리엄스의 유전자(DNA)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최근 공개된 경찰 기록을 인용 "에븐스는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5년 동안 11번 이상 고발을 당한 662명의 경찰관 중 한 명"이라며 "14
에븐스는 동료들로부터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고 부하 직원들과 함께 범죄 다발지역 순찰에 나서는 적극적인 보스"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시카고 경찰국 맥카티 국장의 신망을 얻어 지난 2012년 경찰서장으로 승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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