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강한 불만을 가진 사람이 아주 만족하는 사람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미국에 거주하는 성인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매우 만족'(17%)하는 비율은 '매우 불만'(39%)을 가진 비율의 절반에 못미쳤다.
'비교적 만족'은 27%, '비교적 불만'은 14%였다.
오바마 대톨령의 집권 1년차이던 2009년에는 그의 직무수행 방식에 대한 '매우 불만'(30%)과 '매우 만족'(32%)의 비율에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우 불만'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고 '매우 만족'비율은 5년만에 거의 반토막이 났다.
2009년 7월 갤럽 조사에서 30%였던 '매우 불만'은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34%로 늘었다가 3년만에 다시 5%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비해 '매우 만족'은 2009년 7월 32%였던 것이 2010년 27%, 2011년 26%로 떨어진데 이어 3년 뒤에는 9%포인트가 더 급락했다.
이는 공화당 내에서 오바마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진 것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등을 돌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갤럽은 분석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2009년 이래 오바마의 직무에 대한 '매우 불만' 비율이 항상 과반(58%∼75%)을 유지했고 최근 3년간은 무려 13%포인트나 늘었다.
특히 최근 조사에서 나타난 75%의 '매우 불만' 비율은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2010년 5월 조사 때의 65%보다 훨씬 높다는 점에서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도 같은 결과가 반복될지 주목된다.
같은 기간 민주당 내에서는 오바마에 '매우 만족'하는 비율이 65%에서 38%로 27%포인트나 빠졌다. '비교적 만족'은 25%에서 40%로 늘었지만 두 응답을 모두 합하면 88%에서 78%로 역시 10%포인트 줄었다.
또 5년 전에는 '매우 만족'이 '비교적 만족'보다 3배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원들의 오바마에 대한 충성도가 많이 식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무당파의 경우 오바마의 직무수행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비율이 2009년의 33%에서 지금은 39%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7∼10일 미국 50개주와 워싱턴DC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4%포인트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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