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정작 미국 기업경영자들의 경제전망은 다소 비관적인 방향으로 돌아선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인들은 하반기 미국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정쟁에만 몰입하는 미국 정치권을 꼽았다.
16일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발표한 3분기 경기전망지수는 86.4로 지난 2분기(95.4)에 비해 큰폭으로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경기전망지수는 앞으로 6개월간의 기업 매출.고용.자본 지출 전망치를 토대로 분기마다 발표하는 지표로 미국 대기업 CEO들의 경기전망을 보여준다. 올들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경기전망 지수가 오름세를 타면서 지난 2분기에 2년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 하반기 경기낙관론이 확산됐지만 3분기를 맞아 갑작스레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135명의 CEO 회원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4%만 앞으로 6개월간 고용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지난 2분기 설문조사때 고용을 늘리겠다는 답변이 43%에 달했는데 이보다 큰폭 줄어든 수치다. 반면 오히려 고용을 줄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0%로 지난 2분기 14%보다 늘었다. 또 응답자의 39%는 앞으로 6개월간 자본지출을 늘리겠다고 답변했는데 역시 지난 2분기 응답비율(44%)에 미치지 못했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회장을 맡고 있는 랜덜 스티븐슨 AT&T CEO는"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3분기 설문조사 결과는 상당히 느리게 성장하는 현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에 크게 못미친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걱정했다. 다만 고용.자본지출 둔화 전망속에서도 CEO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때 전망한것보다 0.1%포인트 상향조정된 2.4%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기업제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10명중 7명의 응답자들은 자사 매출이 앞으로 6개월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매출증가를 예견하면서도 대기업 CEO들이 고용.자본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는것과 관련, CEO들은 정치권에 책임을 돌렸다. 매년 관행적으로 기업 연구.개발비 등에 대해 의회가 세제혜택조치를 연장해줬는데 올해는 의회 관심이 11월 중간선거 승리에 쏠리면서 세제혜택 연장조치 자체가 불투명해졌고 이때문에 기업들이 장기적인 투자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미국 법인세 인하 노력이 미흡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미국경제 성장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장애물인 의회때문에 기업투자가 확 늘어나지 못하면서 고용도 늘리기 힘든 상황이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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