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방에서 독립하기 위한 스코틀랜드의 주민투표에서 반대가 우세해 독립 시도는 결국 물거품이 됐습니다.
북해유전을 통째로 차지하겠다는 욕심보다는 독립 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가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1967년 발견한 북해 유전입니다.
석유 매장량만 30억 톤, 천연가스까지 있는 세계 9위 규모의 대형 유전입니다.
90%는 스코틀랜드 영역, 그동안 북해유전에서 난 수익 대부분이 영국 정부로 들어갔지만, 스코틀랜드는 이를 모두 챙기려고 독립을 추진했습니다.
1707년 대영제국 합병 이후 307년 만에 '스코틀랜드는 독립국이 되어야 하는가'를 두고 주민투표를 했고, 결과는 독립 반대가 55%로 찬성을 앞서 독립의 꿈은 무산됐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 현 영국 연방 체제 내에서의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독립할 경우 당장 영국에서 빌린 40조 원을 갚아야 하고, 국방 문제를 비롯해 위험부담도 컸다는 판단이 작용한 겁니다.
이번 독립 추진으로 스코틀랜드가 얻은 것도 적지 않습니다.
영국 정부는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자치권 확대, 또 예산 확대를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알렉스 새먼드 / 스코틀랜드 총리
- "독립 반대 측은 선거 막판에 스코틀랜드에 많은 권한을 부여하기로 공약했고, 빨리 약속을 지키길 바랍니다."
하지만, 독립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진 건 아닙니다.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 세대가 독립을 원하고 있어, 스코틀랜드 독립 의지는 아직 꺾이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