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7위 부자였다가 파산한 브라질의 에이키 바치스타(57)가 자신의 몰락에 대해 서글픈 심경을 밝혔다.
바치스타는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내가 태어난 중산층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나에겐 엄청난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이제 와서 중산층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면서 "가족들에게도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치스타는 이어 자신이 이끌던 기업의 회생을 위해 지난 1년간 많은 노력을 했다고 소개하면서 "지난 일에 관해 말할 때가 됐다는 지인들의 권유로 인터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자료를 기준으로 바치스타의 재산은 2012년 300억 달러(약 31조1850억원)였다. 포브스는 바치스타를 세계 7위 부자로 꼽았다. 그러나 지난 3월에는 99%가 줄어든 3억 달러(약 3118억원)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브스 브라질판이 발표하는 브라질 갑부 순위에서 바치스타는 2012년 1위였으나 2013년 8월에는 52위로 떨어졌다. 당시 포브스 브라질판은 바치스타를 '2013년 최대의 루저(패배자)'로 표현했다.
이후에도 바치스타의 재산은 계속 줄어 들었고, 지난해 10월에는 개인 파산 신청까지 냈다.
바치스타는 최근 주가 조작 혐의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고, 법원은 바치스타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검찰은 바치스타를 기소하면서 15억 헤알(약 6611억원)로 추정되는 그의 개인재산 압류도 신청했다.
법원은 바치스타의 은행 계좌 명세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바치스타의 변호사는 계좌에는 근근이 먹고살 정도의 돈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바치스타가 이끌던 EBX 그룹은 한창 잘 나갈 때 OGX(석유·천연가스), OSX(조선), LLX(물류), MPX(에너지), MMX(광업), AUX(금·은·구리 광산 개발), CCX(석탄)
그러나 경영과 투자 실패, 주가 폭락 등이 겹쳐 자금 압박을 받으면서 OGX와 OSX 등 주요 계열사의 파산보호 신청이 잇따랐고, EBX 그룹은 사실상 해체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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