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에볼라 사망 환자 가족' / 사진= MBN |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로 격리치료 중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의 가족이 해당 의료진에게 진료 기록 공개를 요청했습니다.
이들의 불만은 라이베리아 출신으로 흑인 남성인 던컨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 후 미국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은 다른 미국인 환자처럼 동등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던컨의 사망과 관련해 던컨이 에볼라 감염 후 생존한 사람의 혈청을 주입하는 치료를 왜 받지 못했는지와 실험 약물 '브린시도포비르'를 왜 늦게 투여했는지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에볼라 생존자의 혈액을 수혈하는 방법은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봤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 중 에볼라에 감염돼 미국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살아난 켄트 브랜틀리 박사는 실험 약물인 '지맵'을 투여받기 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서 살아남은 소년의 혈액을 수혈했습니다.
에볼라를 이겨낸 혈액을 투여하면 면역력이 생기리라는 믿음에서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방법이 에볼라 퇴치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나 미국 의료진 역시 지맵의 효능과 함께 에볼라 생존 소년의 혈액이 브랜틀리 박사의 기적적인 소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랜틀리 박사는 퇴원 후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미국으로 건너온 릭 새크라 박사에게 자신의 혈액을 제공했고, 새크라 박사 역시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네브래스카 메디컬센터는 서아프리카 취재 중 에볼라에 감염된 NBC 방송 카메라맨인 아쇼카 묵포에게 브랜틀리 박사의 피를 투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8일 던컨이 병원에 입원한 뒤 30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닷새 후인 4일에서야 실험 약물을 투입한 이유도 석연치 않습니다.
의료진은 '지맵'이 동나면서 임상시험 중인 4일 브린시도포비르를 투여했고 7일에도 계속 주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던컨은 병세 악화로 8일 오전 사망했습니다.
던컨은 브린시도포비르를 주입 받은 첫 환자입니다.
앞서 댈러스 카운티 판사와 함께 카운티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카운티 법원'을 구성하는 4명 가운데 한 명인 존 와일리 프라이스도 던컨의 치료 불평등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프라이스는 지난달 26일 던컨을 최초로 치료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이
이에 대해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은 "던컨은 국적과 치료비 지급 능력을 떠나 일반 환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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