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탄 승객이 "에볼라에 걸렸다"고 농담을 했다가 한바탕 소동이 일었습니다.
그냥 한번 해본 말이었는지는 몰라도 그 한마디에 비행기에 탄 250명의 승객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닐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비행기 안으로 들어오더니 한 남성을 데리고 나갑니다.
쉰 네 살인 이 남성은 기내에서 "에볼라에 걸렸다"며 "당신들은 다 죽었다"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말 에볼라에 감염된 것처럼 수시로 코를 풀면서 기침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농담이었습니다.
검사결과 에볼라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철없는 이 남성 탓에 함께 탑승했던 250여 명은 공포에 휩싸인 채 방역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비행기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에볼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이미 4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그 공포가 얼마나 커졌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소동이었습니다.
실제 마케도니아에서 영국인 여행객이 에볼라 의심증세로 숨진 가운데 호주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처음으로 에볼라 의심환자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나바로 / 에볼라 대응 유엔특사
- "전 세계적 차원의 지원이 없으면 에볼라를 신속히 통제하기 불가능하며 영원히 에볼라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만 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는 에볼라 퇴치를 지원하기 위해 7억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8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