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지도부 내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양적완화(QE) 종료 연기를 주장했다.
블러드는 이날 블룸버그 TV 대담을 통해 "미국의 인플레 기대감이 가라앉고 있다"며 이는 연준에 중요한 정책 고려 요소이기 때문에 QE 종료를 늦추는 것이 합당한 정책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선물시장 동향은 미국의 인플레가 앞으로 5년 평균 1.48%일 것으로 예고했다. 이는 연준 목표치 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연준 지도부 인사가 QE 종료시점 연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블러드는 내년까지 연준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순회 위원은 아니다.
블러드는 그러나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면서 최근의 금융시장 동요는 유럽 경제 전망 악화에 크게 기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 "내가 말한 대로 미국 경제가 계속 호조를 보이면 오는 12월로 QE 종료를 (일단) 늦추고 그때 지표에 따라 더 늘릴지를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오는 28∼29일 소집되는 FOMC에서 QE가 종료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한 달에 850억 달러 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던 것을 단계적으로 줄여 현재 150억 달러에 불과하다.
블러드는 또 시장 소통 강화를 위해 옐런이 FOMC 회동 때마다 회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분기로 회견한다.
시장은 블러드 발언의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제프리의 토머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블러드의 발언에 놀랐다"며 "시장의 인플레 기대감을 부추기려는 심리적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올해 FOMC 순회 위원인 그는 미국 경제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일부 부정적 지표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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