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자랑하는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가 지난 1일로 마흔살 생일을 맞았다.
1974년 개발돼 이듬해 3월 첫 제품이 나온 헬로키티는 캐릭터 강국인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아사히신문은 헬로키티 캐릭터는 세계 130여개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현재 연간 5만여개의 품목이 판매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지난해 헬로키티 캐릭터 상품으로 올린 매출만 80억 달러(8조600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헬로키티의 40주년을 맞아 일본 전역은 들썩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신주쿠구 소재 게이오 프라자 호텔은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12개의 헬로 키티룸을 개설했다. 벽은 키티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고 냄비와 건조기에도 캐릭터가 그려진 키티 월드를 체험할 수 있다. 1인당 숙박 요금은 2만1500엔으로 일반 숙박비보다 4% 정도 비싸지만 주말, 방학 기간을 중심으로 예약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헬로키티 생일을 축하하는 기념식 행사 티켓은 2만5000매나 팔렸다. 가수 머라이어 캐리와 레이디 가가도 키티의 광팬이다.
헬로키티의 성공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무표정하지만 어느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키티의 얼굴이 사용자의 감정이입을 쉽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만화 주인공 캐릭터와 달리 스토리가 배경에 깔려 있지 않아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캐릭터로 쓰기 편한 점도 성공 요인이었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예컨대 이탈리아에서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키티, 중국 상하이에서는 상하이 게를 머리에 뒤집어 쓴 키티로 변신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키티는 해외 진출을 보다 가속화하고 있다. 키티 캐릭터를 만든 산리오 사는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 자라(ZARA)등과 계약하고 전 세계에 키티가 그려진 옷, 운동화를 출시하고 있다. 올 9월부터는 남성 시장 개척을 목표로 헬로키티 맨(Man)프로젝트도 시작했다.
헬로키티의 성공스토리를 책으로 펴낸 크리스틴 야노 하와이대 인류학과 교수는 헬로키티
[서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