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꼭 25년이 되는 날입니다.
냉전 시대 종식에 크게 이바지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세계가 새로운 냉전에 들어서기 직전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람들이 높은 장벽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고, 포크레인은 장벽을 무너뜨리기 시작합니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올해로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25주년.
과거 장벽이 있던 자리에는 LED 전구 풍선 7천 개가 설치됐고, 오늘 밤 장벽이 무너진 시간에 맞춰 하늘로 날려보낼 예정입니다.
▶ 인터뷰 :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 독일 베를린 시장
- "과거 장벽을 따라서 15킬로미터 길이로 풍선을 설치했습니다."
독일 곳곳에서 축제 분위기가 한창인 가운데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세계가 새로운 냉전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벌어진 서방과 러시아의 힘겨루기에 깊은 우려를 나타낸 겁니다.
▶ 인터뷰 : 미하일 고르바초프 / 전 소련 대통령
- "세계는 신냉전 직전에 있습니다. 신냉전이 이미 시작됐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냉전 시대의 종식을 이끈 고르바초프의 경고에도 서방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점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어 양측의 대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