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7일 유로존의 저인플레가 개선되지 않으면 ECB가 또 다른 비통상적 정책을 쓸 수 있다면서 "여기에는 국채 매입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드라기는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필요하면 추가 조치한다는 ECB 집행이사회의 결의가 여전히 일치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로존의 인플레가 지난달 0.4%로 ECB 목표치 2%에 여전히 크게 못 미치고 앞으로 몇 달 더 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통화 정책만으로는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없다"면서 "유로국의 경제 구조 개혁이 병행돼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리스가 고통스러운 구조 개혁 덕택에 지난 분기 유로 18개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며 6년 만에 침체에서 탈출했음을 드라기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조 개혁에 대한 유로 국의 단기 결의와 역내 통합 재정 기조 구축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장은 드라기의 발언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독일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드라기 발언에 고무돼 장 마감 무렵 급등하면서 모두 전날보다 0.7%가량 상승했다.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도 이날 0.6% 하락해 유로당 1.2461달러에 거래됐다.
드라기의 국채 매입 가능성 재 언급에도 정작 실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은 여전하다.
ECB 집행이사인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 중앙은행장은 지난 14일 "비통상적 조치를 너무 급하거나 빠르게 쓰면 의도하지 않은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따
ECB의 이브 메르시 집행이사도 연례 은행 회동에서 ECB가 민간 자산 매입과 장기 저리대출 프로그램 등을 이미 실행하고 있다면서 추가로 움직이기 전에 그 효과를 먼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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