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당국이 18일 오전부터 도심을 점거한 시위대에 대한 '강제해산 작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경찰은 법원 집행관의 요구에 따라 이날 오전 시위대가 점거 중인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 지역의 시틱타워(中信大廈) 주변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등에 대한 강제철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봉황망(鳳凰網)과 명보(明報) 등 현지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그러나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대한 전면적인 강제해산까지 시도할지는 확실치 않다.
경찰당국의 이번 시위시설물 강제철거 작전은 홍콩 고등법원이 지난달 시위대가 점거 중인 애드미럴티 지역과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지역 등에 대해 점거금지 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홍콩의 3개 택시, 소형 시내버스 회사들은 점거시위가 영업에 방해된다며 법원에 점거시위 금지를 요청한 바 있다.
명보에 따르면 시틱타워 업주는 우선 직원들을 보내 시위시설물 철거를 시도한 뒤 만약 시위대의 반발로 실패로 돌아갈 경우 다시 법원 집행관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경찰 병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현지시간) 시틱타워 앞에 집결할 계획이다.
경찰은 "집행관은 법원으로부터 집행권한을 부여받았다"며 "이를 방해할 경우 누구라도 '형사상 법정 무시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이를 방해하거나 폭력을 사용할 경우 경찰은 반드시 과감한 법집행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앤디 창(曾偉雄) 홍콩 경무처장은 지난 15일 "법원의 점거금지 명령을 집행하는데 협조할 준비를 마쳤다"며 "법원 명령의 집행 협조에 전력을 다해 도로가 정상 개통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진압에 대비해 지난 13일부터 경찰병력 7000명에 대한 휴가를 취소하고 출동대기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시위는 이날로 52일째를 맞았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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