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규모가 커지고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한·중 양국 간 수출 경쟁이 갈수록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이하 국금센터)는 20일 발표한 '2015년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중국의 산업 구조개혁 효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기술력이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수년 내 세계 1위인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한국과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차세대 산업이 비슷한데다 국내 고급인력·기술의 중국 유출이 확산하고 있다"며 "한·중간 수출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의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중국과 겹치는 품목 비중은 2004년 52%에서 올해 62%로 상승했다.
위안화 국제화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진전되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이 전방위로 확대될 것으로 국금센터는 전망했다.
수출 경쟁이 심해진 가운데 중국의 성장 둔화 속도가 가팔라지면 대(對)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국금센터는 "양방향의 '차이나 리스크'를 피해가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신성장 동력인 서비스업과 낙후지역 개발사업 등이 한국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금융·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금센터는 '중국 경기의 급변 위험(China)' 외에도 '주요국 환율 갈등(Currency)', '주요국의 통화 긴축(Contraction)', '지정학적 위험(Conflicts)' 등을 내년에 한국 경제가 맞을 수 있는 '네 가지 위험요소(4C)'로 꼽았다.
특히 내년에는 주요국 환율이 급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개별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환율변동위험을 보수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금센터는 "엔저에 대비한 정책적 지원
이어 "주식·채권시장의 가격 급변과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방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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