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3개국을 중심으로 5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에볼라 바이러스가 인근 말리로 퍼지자 유엔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유엔 에볼라 비상대응단'(UNMEER)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앤서니 밴버리 유엔 에볼라 긴급대응단장은 반기문 사무총장의 지시로 비상대응단을 말리에 주둔시키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반 총장이 지난 9월 창설한 비상대응단은 유엔 평화유지군과 유사한 일종의 '보건유지군' 형태로 운영합니다. 가나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270대의 구급장비 차량과 5대의 헬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말리에서의 일어난 일련의 에볼라 감염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말리의 결단력 있는 행동과 국제적인 지원이 말리에서의 에볼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말리에서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한 환자는 6명이며 감염 여부 관찰 대상은 500여명에 이릅니다.
말리에서는 지난달 24일 기니에 다녀온 2세 여자아이가 에볼라로 숨졌고 27일 기니에서 온 이슬람 성직자 고이카 세코우(70)도 수도 바마코의 파스퇴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습니다.
이후 세코우의 치료를 맡았던 의사와 간호사, 친구 등 직·간접
반 총장은 국제사회에 에볼라 대응을 위한 자금·인력 지원을 요청하며 "더 빠른 대응에 나선다면 내년 중반에는 에볼라 유행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HO는 이날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1만5천351명, 사망자는 5천459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