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에 '난 태국이 싫어요'란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알고 보니, 태국 관광청이 만든 영상이었는데요.
태국 관광청이 '태국이 싫다'는 동영상을 만든 이유, 김은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행색이 엉망인 한 백인 남성이 화가 잔뜩 났습니다.
"전 제임스예요. 지난밤, 누군가 제 가방을 가져갔어요. 전 정말 여기가 싫어요!"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이 남자.
"저기요, 괜찮아요?"
태국 미녀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미녀는 물론 동네 주민들이 모두 나서 남자의 가방을 찾기 시작하는데요.
가방을 찾고 보니, 범인은 원숭이였습니다.
"태국을 차마 미워할 수 없었다"며 태국의 인정과 풍경에 푹 빠져,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상.
태국 언론들까지 이 동영상이 실제 일어난 일인 것처럼 보도하자, 태국 관광청은 자신들이 만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관광청이 "태국이 싫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만든 이유는 갈수록 떨어지는 관광객 수 때문.
GDP 기준, 관광이 국가 경제의 7%를 차지하는 태국에서, 군부 쿠데타 등 정치적 불안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현저히 적어지자, 관광청에서 고육지책을 내놓은 겁니다.
태국 관광업계는 경기 침체를 이유로 정부에 계엄령 해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