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인종 갈등이 커지고 있는 미국에서 흑인 남성을 숨지게 한 백인 경찰이 또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사실상 무혐의로 결론난 이번 결정에 흑인들이 주도하는 항의시위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회색 옷을 입은 흑인 남성과 경찰들이 몸싸움을 벌입니다.
▶ 인터뷰 : 체포 당시 영상
- "건드리지 마세요. 건드리지 마세요."
특히 한 경찰은 흑인 남성의 뒤에서 목을 계속 조르고 있습니다.
천식을 앓던 이 남성은 의식을 잃었고 곧 숨졌습니다.
그런데 다섯 달 전에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미국 뉴욕시 대배심이 목을 조른 대니얼 판텔레오 경찰관을 기소하지 않기로 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당한 공권력 행사였다고 해석한 것입니다.
불기소 사실이 알려지자 타임스퀘어 등 뉴욕 곳곳에서 흑인들이 주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목조르기가 경찰의 복무 규정상 불법이고 피해자는 담배 밀매 혐의를 받는 경범죄자일 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어머니
- "대배심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습니다. 대체 그들이 체포 영상에서 뭘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폭력 집회 자제를 촉구했지만 퍼거슨시 사태에 이어 인종 갈등 상황이 잇따라 연출되면서 시위는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