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슈퍼 태풍 '하이옌'으로 큰 인명피해를 낸 필리핀에 또다시 대형 태풍이 덥쳤습니다.
태풍 '하구핏'이 상륙하면서 65만 명이 피난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 태풍 '하구핏'이 마닐라 남동쪽 동사마르주에 상륙했습니다.
태풍의 직격을 당한 사마르 섬 일대는 정전 등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바닷가 인근 주민들은 해일을 피해 65만여 명이 대피시설로 몸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태풍 이재민
- "저희 집이 바닷가 쪽에 있어서 여기까지 피난 오게 됐습니다."
지난해 슈퍼 태풍 '하이엔'으로 300여 명의 인명피해를 낸 필리핀 주민들은 더욱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하구핏은 위력이 다소 약화했지만,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200km가 넘을 정도로 여전히 위험한 상황.
이에 따라 필리핀 중부와 남부지역을 오가는 항공편도 100여 편이 결항했습니다.
또 높이 4.5m의 해일과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 당국은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필리핀 기상캐스터
- "위치와 예보에 관계없이 집중호우의 강수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필리핀 당국은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최소한 50개 도시에서 폭풍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필리핀 군 12만 명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