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고문보고서 공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지난 9일 공개됐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이 공개한 CIA의 테러용의자 고문실태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에게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적용한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성고문 위협과 물고문 등 CIA가 일반 국민이나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한 것은 물론 행위자가 손으로 대상자의 턱 주변에서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실제로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드는 고문을 행했다.
고문 대상자의 직장으로 물을 주입했으며 이 행위에 대해 CIA 관계자들은 대상자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아내고 나서 옷을 모두 벗기고 불편할 정도로 낮은 온도의 흰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매우 큰 소리의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자행됐다.
고문대상자를 7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외교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이번에 드러난 잔혹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
CIA 고문보고서 공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CIA 고문보고서 공개, 수법 잔인하네" "CIA 고문보고서 공개, 무섭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 이런 고문이 행해지고 있었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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