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가하락과 중국·유럽·일본의 경제 불확실성까지 심화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국채금리마저 떨어지면서 저인플레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래보뱅크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대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지표인 BEI(Breakeven Inflation Rate)가 5년물 기준으로 2.0185%P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명목국채와 물가연동국채 간 금리차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2008년 12월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크게 떨어진 이유는 중국과 유럽, 일본 등의 경제 불확실성이 최근 심화된데다 지난 6월이후 지속되고 있는 유가하락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날 이날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에서 2.22%로, WSJ 전문가 예상을 뒤엎고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제 성장기에 들어서면서 국채금리가 뛸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저유가로 인한 소비자의 구매여력이 커져 실소비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반면, 오일관련 기업들이 주가가 대폭 하락하는 등 유가하락 효과는 즉시 나타나고 있어 저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미시간대 등의 조사에 따르면 향후 5~10년 중장기 인플레이션 전망도 지난달 2.6%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연준은 낮은 유가가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앞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낮은 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하락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윌리엄 더블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러나 이같은 저인플레 압박이 계속 될경우,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
윌리엄 오도넬 RBS증권의 미 국채전략부문 대표는 "일본과 유럽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위해 적극적으로 애쓰고 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률이 2% 이하에 머무른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 시기를 2016년으로 미룰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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