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고문보고서 공개, 180시간 잠 안재우기 등 내용보니 '충격'
↑ 'CIA 고문보고서 공개'/사진=MBN |
미국 CIA 고문 실태 보고서가 공개된 가운데, 잔혹한 고문행위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9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 실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CIA 고문 보고서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에게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가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특히 CIA 대표 불법 고문으로 알려진 물고문의 일종 '워터보딩'이 다양하게 변형돼 행해진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터보딩'은 대상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눕힌 다음 얼굴에 물을 붓는 행위입니다.
또한 행위자가 손으로 고문 대상자의 턱 주변에서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실제로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특정한 수감자에게 적어도 183번의 '워터보딩'을 가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구타는 물론 손을 머리 위로 묶은 다음 매달기, 잠 안 재우기, 좁은 공간에 강제로 집어넣기, 대상자의 눈을 가리고 총구를 머리에 댄 뒤 몸 가까이에서 전동 드릴을 작동시키는 행위, 빗자루 손잡이를 성고문 도구로 쓰겠다고 협박한 행위 등도 포함되어 있었습
미 상원 보고서는 CIA의 고문 행위가 "정책 결정자들에게 보고된 내용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야만적"이었다며 "구금과 심문 과정에 대해 법무부에 반복적으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한 것은 물론, 의회뿐 아니라 백악관의 감독 활동을 사실상 방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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