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생존자 "죽은 척했다"…희생자 대부분 10~18세 학생
↑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탈레반' / 사진= MBN |
파키스탄에서 탈레반이 감행한 테러로 학생과 교사 등 최소 141명이 사망하는 사상 최악의 테러 피해가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아심 바지와 파키스탄 군대변인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州) 페샤와르에서 16일 오전 10시쯤 탈레반 반군 7명이 학교에 들어와 공격, 학생 132명과 교사·교직원 9명 등 141명이 사망하고 12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 반군은 파키스탄 군복으로 위장해 이 학교에 침투했으며 군과 8시간 이상 교전한 끝에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습니다.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테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난 것입니다.
이전까지 최악의 테러피해는 2007년 10월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귀국 환영행사에서 탈레반 대원의 자폭으로 139명이 사망한 것입니다.
이날 테러로 심각한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페샤와르의 군부대 지역 한쪽 끝에 있는 이 학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1∼10학년까지 두고 있습니다. 희생자들도 대부분 10∼18세로 알려졌습니다.
바지와 대변인은 "반군 침투 당시 학교에 1099명이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미CNN은 현장에서 구조된 14살 아흐메드 파라즈가 "(반군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더니 그중에 한 명이 '많은 어린이가 의자 밑에 숨어 있으니 죽여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다리에 총상을 입은 16세 샤루크 칸은 죽은 척하려고 넥타이를 입에 집어넣고 비명을 참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AFP 통신에 말했습니다.
현장에 급히 도착한 페샤와르에 온 샤리프 총리는 이번 테러를 비난하며 "파키스탄 국민이 테러와의 싸움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3일간 국민 애도기간을 선포했으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여-야당 전체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총선 부정을 주장하며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야당 테리크-에-인사프(PTI) 지도자 임란 칸은 18일 예정한 전국 규모 시위를 연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파키스탄 탈레반(TTP)은 이번 공격이 북와지리스탄에서 벌어지는 탈레반 소탕전의 보복이라면서 "정부가 우리 가족과 여자들을 공격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우리도 군이 운영하는 학교를 선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지난 6월 TTP의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에서 탈레반 소탕전을 시작해 지금까지 1100여 명 이상의 TTP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테러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름끼치고 흉악하다"며 "테러범들은 학생과 교사를 목표로 삼음으로써 그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방어력이 없는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사이에 공격한 것은 공포스러운 행위이며 비겁한 짓"이라면서 "이번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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