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가 17일(현지시각) 실시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부결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연립정부가 후보로 추대한 스타브로스 디마스 전 외무장관의 찬성표는 160명에 그쳐, 가결 요건인 200명을 밑돌았다.
대통령으로 선출되려면 1차와 2차 투표에서 각각 200표 이상, 마지막 3차에서는 180표 이상이 나와야 한다.
신민당과 사회당이 구성한 연정 소속의원 155명과 무소속 의원 5명만 찬성했고, 야당과 다른 무소속 의원 등 135명이 반대하고 5명은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대로 1차 투표 결과가 부결되면서 정국 운영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연정 소속 의원 수는 155명에 불과해 3차까지 가더라도 180표 이상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지난 10일 연립 정부가 목표로 삼은 구제 금융의 조기 졸업이 무산되면서 대선 일정을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그리스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원수에 불과하지만, 3차 투표에서도 선부결되면 정부는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2월 조기 총선을 실시, 새 의회에서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된다.
조기 총선이 실시되면 2009년 그리스 정국과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급진 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이길 가능성도 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찬성표는 정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헌법을 수호하고 대통령을 존중하는 결정"이라며 대통령을 선출해야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구제금융에서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파노스 스쿠레티스 대변인은 "연정이 후보를 교체하더라도 180표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조기 총선을 치러 시리자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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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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