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FBI의 조사 결과를 즉각 부인하고, 공동 조사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걸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는데, 어떤 의도가 숨어 있을까요.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소니 픽처스 해킹의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 터무니없는 비방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동조사를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방송
- "우리는 미국 측과 이번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할 것을 주장한다. 우리는 미 중앙정보국처럼 고문 방법을 쓰지 않고도 이번 사건이 우리와 연관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방도가 있다."
북한이 이처럼 주장하는 배경에는 사이버 전력에 대한 자신감이 숨어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의 지시로 지난 2012년 8월 '전략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습니다.
인력은 6천 명으로 2배 늘렸고 전문 해커만 1,200명을 넘어 미국보다 많습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국내외 대형 사이버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아 왔습니다.
여기에 북한이 미국과 공동조사를 하게 되면 이를 북미 대화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번 공동조사를 더는 잃을 게 없는 반전 카드로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