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국 내 위안화채권 `후지야마채` 발행 추진

일본 정부가 자국에서 위안화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중국에 규제 완화를 요청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중순께 일본 3대 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 재무성, 금융청, 일본은행이 참석하는 민관회의를 열고 위안화 취급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발행할 위안화 채권의 이름으로는 '후지야마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등은 이미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한국도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안화 채권 발행과 장내 거래를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한국은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를 위한 자격도 가지고 있다. 이에 일본 금융계에서도 위안화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다. 위안화 채권 발행이 허용되면 중국에서 사업하는 일본 금융기관이나 자동차 리스 회사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위안화 조달 수단의 확대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또 일본의 투자 자금을 기대하는 중국 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의 기관투자가를 RQFII로 지정해 중국 내 위안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일본 기관투자가가 RGFII로 지정되면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위안화 금융상품을 개발·판매하기 쉬워진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위안화 예금 외에도 위안화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는 것이다.
은행 사이의 위안화 거래를 집중적으로 결제하는 은행도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과 일본은 위안화와 엔화를 직접 교환하고 있으나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 결제시장에서 위안화의 점유율은 지난 10월 기준 1.59%로 엔화의 2.91%보다 낮지만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정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