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탈영병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지난해 말 북한과 접경한 중국 마을에서 주민 4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당국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북·중 접경 지역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7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의 한 마을에서 총기를 소지한 남성 1명이 민가 여러 곳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뒤 주민 4명을 살해한 뒤 달아났다. 북한군에서 탈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범행 후 도주했으나 추격에 나선 중국 군·경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현재까지 해당 사건의 발생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 언론도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옌볜주를 포함한 두만강 유역의 지린성 일대에서는 북한 병사나 주민이 월경해 중국 농가에서 양식과 금품을 훔치다가 살인 등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에는 20대 탈북 남성이 옌볜주 옌지(延吉)시 이란(依蘭)진의 민가에 들어가 70대 조선족 부부를 살해한 뒤 현금 2만위안(360만 원)을 훔쳐 베이징(北京)으로 달아났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당시 이 남성은 범행 후 4일 만에 옌볜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으며 반년 동안 옌볜주 일대를 돌며 총 4건의 강·절도를 저
옌볜주 변방지대(국경수비대)는 북한과 국경을 맞댄 외딴 산간이나 강가에 촌락이 많아 강력 범죄 발생에 따른 치안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2012년에는 신고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600대를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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