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결혼 격차'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심각한 사회 불평등의 이면에는 결혼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결혼이 소득 수준을 결정할 뿐 아니라 자녀의 미래까지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연간 7만 5천 달러 이상을 버는 가정의 자녀 가운데 90% 이상은 두 부모와 함께 살고 있지만, 저소득층 자녀 다섯 중 넷은 편부모 아래서 살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통해 공동으로 생활비를 지출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고 남성들은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더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결혼 생활을 유지한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4배 더 부자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습니다.
미국 여성의 결혼과 육아에 대한 태도도 교육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졸 이상 학력자 가운데 혼인 후 10년 안에 이혼한 사람의 비율은 16% 정도지만 고교 중퇴자는 46%에 달합니다.
대학 학위를 가진 여성이 혼외 사생아를 낳을 비율은 4%에 그치지만, 고등학교 중퇴 여성들 사이에서는 15%로 급증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가난한 편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가 지위가 낮은 직장을 갖게 되고 나중에 다시 편부모가 되는 '가난의 악순환'이 미국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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