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파리 잡지사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 이후 프랑스 인터넷 사이트 1000여 곳이 자칭 이슬람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해킹을 당한 사이트는 대부분 지방 정부와 대학, 교회, 기업들이 운영하는 규모가 작은 곳으로, "유일신 알라만이 있을 뿐”, "프랑스에 죽음을”, "샤를리에 죽음을” 등의 문구로 도배됐다.
북아프리카와 모리타니아 출신의 '사이버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1000여 개 사이트를 장악했다고 밝히고, 15일 더 적극적인 공격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고 보안전문가들이 전했다.
소프트웨어 보안업체 매카피의 프랑수아 파제는 "지금까지의 해킹은 정교하고 높은 수준의 공격이라기보다는 사이버 파손 행위에 가깝다”며 "매우 조직적인 단체를 상대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점 때문에 15일로 예고된 해킹이 어떤 형태를 띨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컴퓨터 자문업체 솔루콤의 수석매니저 제롬 빌루아는 "15일에는 인지도가 좀 더 높은 사이트에 대한 공격이나 더 조직화된 단체행동, (해킹) 기술의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 이후 처음 나온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가 발간된 뒤 "샤를리 에브도는 계속 살아 있으며,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담은 이 잡지의 최신호가 매진되자 "남자도, 여자도 죽일 수 있지만 그들의 생각은 죽일 수 없다. 샤를리 에브도는 독자층을 잃을 것이라는 협박을 오랫동안 받아 왔지만 오늘 새로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테러 이전에 판매부수가 6만 부에 그쳤던 샤를리 에브도는 이번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이 없애고 싶어하는 것은 이런 문화다. 문화는 무례하고, 경의를 표하지 않으며, 자유롭고, 인간적이기 때문이다”라면서 "문화의 이런 특징은 테러범들의 근본주의와 광신주의는 정반대다”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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