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명품시계 가격 줄줄이 오른다

스위스 명품 시계 회사들이 20일 당초 예고대로 가격 인상 계획을 잇달아 공개했다. 스위스 최대 시계 그룹인 스와치도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스위스의 세계적인 보석·명품 시계 그룹인 리슈몽은 산하 고급 시계 브랜드인 카르티에, 발 클리프 앤드 아펠, 피아제와 몽블랑 제품의 유럽 내 가격을 5∼7% 인상할 계획임을 밝혔다.
카르티에의 스타니슬라스 드 퀘르시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제네바의 시계 박람회장에서 로이터와 가진 회견에서 "유로 지역에서 판매되는 시계와 보석 가격을 5% 가량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슈몽 그룹의 경영진도 박람회에서 가격 인상 폭이 5∼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처럼 스위스 시계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제조회사들이 비용 압박을 받자 가격을 인상한 것. 리슈몽 그룹의 경우 비용의 절반 가량이 스위스 프랑화로 집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티에는 매출의 약 20%가 유로 지역에서 발생하며, 리슈몽 그룹 전체로는 그 비중이 25%에 근접하는 것으로 로이터는 분석했다. 퀘르시제 CEO는 상황에 따라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최대 시계 그룹인 스와치도 20일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다.
스와치의 닉 하예크 CEO는 블룸버그 회견에서 "유럽 내 일부 제품 가격을 5∼7% 인상할 것”이라면서 "인상 폭이 10%에 달하는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와치의 최고급 브랜드인 브뤼헤와 블랑팽, 그리고 이보다 저가인 오메가와 론진이 가격 인상 대상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저가 대중 브랜드인 스와치와 티소는 인상 대상에서 일단 제외되는 것으로 그는 설명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